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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유난히 파란 하늘을 보자마자 마음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흐리던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개어 있었고, 이런 날은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마침 주말,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에 딱 좋은 날씨였습니다. 아이와 눈을 맞추며 “어디 가고 싶어?” 물었고, 저희는 집과 멀지않고 아이가 올라갈만한 고봉산으로 향했습니다. 아이도 초보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산행 입문 코스로 딱이죠.

등산 초보자 코스 추천, 아이와 함께한 고봉산 산행 이야기
등산 초보자 코스 추천, 아이와 함께한 고봉산 산행 이야기

고봉산,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초보자 등산 코스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고봉산은 해발 200m대의 낮은 산이지만, 그 속은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오늘 저희는 영천사 코스를 선택했는데요, 계단이 적고 경사가 완만해서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걷기 딱 좋은 길이었습니다. 도심 속이지만, 산 속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무들이 내어주는 맑은 공기와 새소리에 마음이 차분해졌습니다. 생수 한 병씩 들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습니다. 아이와 함께하는 등산에서는 물과 간단한 간식, 여유로운 마음이 필수죠. 중간중간 나무 벤치에 앉아 쉬기도 하고, 봄꽃이 피어난 길가에서 꽃 이름을 맞혀보기도 했습니다. 아이는 이름 모를 들꽃을 바라보며 "엄마, 이건 무슨 꽃이야?" 하고 묻고, 저는 모를 때는 솔직하게 "찾아보자!" 하고 함께 휴대폰을 꺼내 검색했죠. 그 시간마저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6.25 전쟁 사진 앞에서 정서적 교감의 시간

조금 올라가다 보니, 벤치 옆에 놓인 안내판에서 6.25 전쟁 당시 고봉산 일대 사진을 만났습니다. 희미한 흑백 사진 속 풍경을 아이와 함께 바라보며, 전쟁이 어떤 일이었는지, 그 시절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이었을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엄마, 이 사람들 많이 힘들었겠지?"라는 아이의 말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평소에는 말하지 않던 감정들이 자연 속에서는 툭툭 흘러나오는 걸 느꼈습니다. 자연은 참 신기하죠. 단순한 산행이, 어느새 역사 교육의 시간이자, 마음의 대화로 이어졌습니다.

영천사에서의 고요한 시간

고봉산 중턱에 자리 잡은 영천사에 도착하자, 고요한 공기가 마음을 감쌌습니다. 기와지붕을 바라보며 아이와 손잡고 걸었습니다. 조용히 발걸음을 멈추고, 절 마당의 나무들과 바람 소리를 함께 느꼈죠. 아이도 "여기 너무 조용하고 기분 좋아"라고 말하며 눈을 반짝였어요. 자연 속에서 아이가 평온함을 느끼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등산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에서 내려와 황토흙 밟기 체험까지

하산 길, 숲길이 끝나갈 즈음 아이가 먼저 눈치를 챘습니다. "엄마! 발 밟는 데 있어!" 그곳은 작은 황토흙 체험 공간이었습니다. 신발을 벗고 조심조심 황토 위에 발을 올렸는데, 처음엔 까끌까끌하던 흙이 금세 따뜻하고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아이는 까르르 웃으며 흙 위를 두세 바퀴 돌았고, 저는 아이의 발자국을 따라 천천히 걸었죠. 근처에 마련된 시원한 계곡물 같은 수돗가에서 발을 씻으며 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발이 날아갈 거 같아!" 그 말에 저도 웃음이 났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얼마나 즐겁고 상쾌했는지, 아이의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거든요. 물에 발을 담그며 오늘의 피로가 씻겨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산행후 영양보충은 국룰!

산을 내려온 후,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음료 하나 들고 가족이 기다리는 식당으로 출발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 장어로 단백질 보충 제대로 하자며 장어구이 식당에 갔고, 지글지글 구워진 장어를 한입 베어무니, 등산으로 쌓인 피로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습니다. 아이도 된장찌개와 함께 장어 한 점을 밥 한 공기 뚝딱 해치우며 말했습니다. "엄마, 아빠랑 또 등산 가자!" 그 말 한마디에 모든 수고가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등산이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고봉산처럼 부담 없는 낮은 산부터 시작해보세요. 자연과 함께 걷고, 역사 이야기를 나누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함께 웃는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 됩니다. 오늘 하루, 저는 아이와 함께 걸으며 자연의 숨결을 느꼈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행복이 얼마나 가까운 곳에 있는지를 다시금 느꼈습니다. 고봉산 영천사 코스,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 나들이 코스로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 고봉산 등산 요약 정보

  • 위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고봉산 일대
  • 추천 코스: 고봉사 입구 → 영천사 → 정상 → 황토흙 체험
  • 난이도: 등산 초보자 및 아이 동반 가족에게 적합
  • 소요 시간: 왕복 약 1시간 30분 ~ 2시간
  • 주차: 인근 무료/유료 주차장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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